“이 대통령 나토 불참하기로…대참 문제 협의 예정”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캘거리를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참석’에 무게…미국의 이란 공습이 영향 준 듯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22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나토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은 뒤 정상회의 참석 쪽에 무게를 뒀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 등 중동사태 파장 등을 감안해 불참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하여 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여타 정부 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 예정”이라고 했다.
나토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국(IP4,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국)을 초청해왔다. 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연속 나토 회의에 참석했지만, 이번에 이 대통령은 불참을 결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회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불참이 ‘한국 외교 노선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나토 회원 32국 대부분은 자유 민주 진영의 핵심 국가이고, 나토는 최근 러시아·중국·북한 등 전체주의 세력 확장에 대응하려면 대서양과 태평양의 자유 민주 진영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박세영 기자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