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4개월 만에 통화…“불장난하면 불타 죽는다” 설전
▶ 바이든·시진핑, 5번째 전화 통화
▶ 펠로시 대만 방문 두고 중 반발…우크라, 미중 경제 현안도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가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문제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시 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면서 반발하는 등 미중관계 갈등의 골은 여전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2시간 17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 간 대화는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5번째이고, 지난 3월 통화 후 4개월여만이다.
이번 통화는 특히 미국 권력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 때문에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 주목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 후 중국은 미국에 ‘극단적인 외교 및 군사 조치’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전단을 남중국해에 진입시키는 등 대만해협 긴장에 대비하고 있다.
미중 정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 문제, 미국의 대중국 무역 관세도 논의했다. 커비 조정관은 “대만 외부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관한 긴장, 경제 관계 긴장,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모든 것이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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