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로운 시작” 대권 공식화…김동연, 공항서 출사표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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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03:2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전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날 미국 출장을 가기 전 인천공항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김정록 기자 연합뉴스
민주당 후보군 대선레이스 행보
- 이, 대표직 사퇴…10일 출마선언
- 김, 관세대응 출장 ‘경제통’ 부각
- 김두관, 문 예방 등 PK민심 훑기
- 김경수 숙고…김부겸 “경선불참”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9일 본격 ‘장미대선’ 행보에 들어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 속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당대표직을 내려놓았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PK 민심 떠안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대선 등판을 공식화했다. 그는 “퇴임하는 이 순간에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고,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10일 오전 10시께 대선 출마 선언 영상 메시지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마선언 메시지가 다듬어지지 않으면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오는 15일에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담은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출간하며 본격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미국 상호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로 출국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그는 비명(비이재명)계 대표 주자로 꼽힌다.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지사는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겨냥해 “포퓰리즘 정책,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견제구도 던졌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별도의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자신이 민주당의 ‘적통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애를 썼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의원에게 국가균형발전, 가덕도신공항 건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부산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대선 출마선언 콘셉트를 ‘통합과 연대’로 정하고,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숙고한다. 대표적인 비명계 주자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