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틀새 350발 포격… 미, B-1B 폭격기 괌 배치
북한이 18∼19일 동·서해 완충구역에 350여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B-1B 폭격기를 괌 기지에 배치하는 등 북한 도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북한이 낮 12시30분쯤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등 100여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포탄 낙하 지점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이었으며, 우리 영해로의 낙탄은 없었다. 군은 북한의 포병 사격에 대해 ‘9·19 합의 위반으로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는 경고통신을 수차례 실시했다. 합참은 또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은 명백한 9·19 합의 위반이며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해상완충구역으로 250여발의 포병 사격을 한 이날 새벽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연 뒤 “합참에서 상황을 알려와서 곧바로 점검회의를 열었다”며 “북한의 도발은 (오는 31일 시작되는) 한·미 공중연합훈련과 관계없이 예정된 스케줄대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발, 오후 11시부터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50여발을 쐈다. 이날 오후까지 포함하면 14시간 동안 총 350여발을 쏜 셈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14일 오전 1시20분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30여발, 3시쯤부터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40여발, 오후 5시쯤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발, 오후 5시20분쯤 해주만∼장산곶 일대에서 300여발을 쏜 바 있다. 이날 포사격으로 9·19 합의 위반은 8건으로 늘었다.
북한은 이날 포병 사격도 남측 탓으로 돌렸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오전 8시27분경부터 9시40분 사이에 아군 제5군단 전방 전연(전방) 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였다”며 동·서해상으로 위협 경고사격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 공군 B-1B 폭격기 2대가 미 본토를 출발해 18일(현지시간) 오전 7시 괌 앤더슨기지에 도착했다고 항공기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이 밝혔다. 한반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괌에 B-1B를 배치한 것은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에 고강도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공군 E-3B 공중조기경보기도 이날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동향을 추적·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