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이재명 후보 전태일·예수와 비교...낯뜨거운 명비어천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난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대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전태일이 대통령 된다거나 전태일이 예수되는 사건에 비유하고 있다. 사진=알릴레오 영상 갈무리
도올측 “천민같이 생각했던 사람이 대통령 된다니까 공포를 느낀다는 데에 빗대어 얘기한 것”
JTBC에선 이재명 후보 대선 출마 동영상 띄워주는 듯한 섬네일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대선이 시작되자마자 일부 학자와 언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를 미화하거나 띄우는 듯한 제목을 달았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지난 15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작가, 이재명 후보와 대담에 출연해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이 이 후보를 왜 이렇게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유시민 작가 질의에 "전태일이 대통령이 된다는 식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에게서 어떻게 전태일 같은 놈이 (대통령이 되느냐)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중 신학자 안병무 선생이 '전태일이야말로 예수다, 우리의 민중은 예수가 될만큼 위대하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도올 선생은 "그런 사람에게는 이재명이가 대통령 된다는게 예수 사건"이라며 "예수 사건만큼 십자가를 질지 모르지만 예수 사건처럼 느끼는 거다. 어떻게 이재명이가 예수가 되냐 이런 공포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도올 선생은 지난 대선 때인 2022년 1월1일 도올TV에서 이재명 후보가 출연했을 때도 "제가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했잖아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소문 다 나버렸던데요"라고 맞장구를 치자 도올 선생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어. 하늘의 뜻이 아니면 어떻게 여기까지 오냐고, 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도올 선생은 지난 2월 월간중앙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여러 법률적 문제로 공판에 걸려서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르는 시기마다 기적적으로 정치를 계속할 수 있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죽을 뻔한 사람이 대선에 뛸 수 있게 된 데 대해 '천명이다.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특정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사상가로서 모든 정치인에 대해 항상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그 뒤로도 이재명을 세밀하게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재명 캠프 입장에서는 이런 게 대세론에 보탬이 된다라고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방식은)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 측 출판사 관계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되는 것이 전태일이 예수되는 사건이라는 도올 선생 발언이 자칫 낯뜨거운 명비어천가와 같은 아부성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처음 들어본다"며 "그 표현은 극우들이 왜 저렇게 악마화하느냐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천민같이 생각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니까 공포를 느낀다는 데에 빗대어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를 전태일에 빗댄 것 자체가 과도한 비약 아니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과한 표현은 맞는데 그게 아부성 발언이라는 거는 처음 들어본다"며 "비유라는 거는 근사(비슷)하면 되는 거지 똑같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사법적으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테러도 당하는 등 이 후보가 사경을 넘고, 정치적 사선을 넘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는 지난 대선 때의 이 후보 칭송 발언을 두고도 이 관계자는 "기적같이 살아났다는 것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JTBC 보도국 관계자는 21일 미디어오늘에 '11분짜리 영화' 제목 선정을 두고 "완성도 있는 다큐 형식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을만한 제목이 붙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특정후보 띄우기나 낯뜨거운 용비어천가라는 의심을 살만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기 힘들다"며 "발표 당일(10일) 뉴스룸에서는 해당 영상 관련 리포트 <이재명 "제가 만들고 싶은 나라는"…대선 출마 영상 공개>라는 중립적인 제목으로, 18번째 꼭지로 상당히 뒷부분에 배치해 보도했다. 오히려 또 다른 모바일 기사를 통해서는 해당 영상에 대한 비판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JTBC는 예전부터 그랬듯, 특정 후보에 편향된 보도를 하지 않기 위해 보도국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