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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KKR 사모대출펀드 신용도 '투기등급'으로 하향

플로리다조아 0 3 03.24 05:27

무디스 "지속적인 자산 건전성 문제 반영"…펀드 주가 올해 들어 30%대 하락

사모대출펀드 자금회수 요청 쇄도…아폴로 이어 아레스도 환매요청 절반만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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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신용 위험성 경고 속에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회사 KKR이 운용하는 사모대출펀드의 신용등급을 '투기'(Junk)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24일(현지시간) 무디스 신용등급 평가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FS KKR 캐피털'(이하 FS KKR)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무디스는 "FS KKR의 지속적인 자산 건전성 문제를 반영했다"라고 하향 사유를 설명했다.

FS KKR은 투자회사 KKR이 운용하는 뉴욕증시 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로, 주로 미국의 중견 기업을 상대로 한 사모대출 투자를 주된 투자 전략으로 삼는다.

BDC는 투자금을 주로 중·소형 기업에 지분 또는 대출 형태로 투자하고, 그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투자전문회사로, 사모대출의 주된 투자 수단 중 하나다. FS KKR처럼 일부 BDC는 증시에 상장돼 거래된다.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위험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FS KKR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상장 BDC처럼 시장에서 지분을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사모대출 펀드는 최근 들어 분기별 환매 한도를 훌쩍 넘어선 투자자 환매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대상 펀드나 비상장 BDC의 경우 분기에 한 차례 투자자에게 환매 기회를 제공하며, 환매 한도는 순자산의 5∼7%로 제한된다.

사모대출펀드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자사의 주요 사모대출 펀드인 '아폴로 부채 설루션스'의 투자자들로부터 순자산 대비 11.2% 규모의 환매 요청 환매 한도를 순자산의 5%로 제한한다고 전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아폴로의 경쟁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도 사모대출 펀드인 '아레스 전략 인컴 펀드'의 투자자들로부터 순자산 대비 11.6% 규모의 환매 요청을 받았지만 한도를 5%로 제한한다고 알렸다고 로이터는 이날 보도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블랙록도 자사의 사모대출펀드의 투자자 환매 요청을 모두 수용하지 않고 순자산의 5∼7%로 제한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사모대출 펀드에서 돈을 빼내려는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월가에서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내 경험의 절반만큼이라도 시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다음번 환매 요청 때 3월보다 훨씬 더 많은 환매를 요구할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을 일반적으로 지칭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지난 몇년간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금융정보업체 프레킨 추산에 따르면 2025년도 기준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약 2조2천800억 달러(약 3천400조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 기업 퍼스트프랜즈와 트라이컬러 파산 사태 이후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사모대출을 포함한 신용시장 관련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올해 들어 주요 운용사들이 대출 부실화를 반영해 일부 사모대출 펀드의 자산가치를 상각 처리한 데 이어 블루아울 캐피털이 자사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혀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번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황기에 사모대출 펀드로부터 돈을 빌려 인수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기대했던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관련 대출이 부실화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해왔고, 인공지능(AI) 혁신이 부실 발생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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