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 후 유유히 커피 ‘홀짝’… 또 포착된 美 증오범죄 순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또 발생했다. 범인은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폭행한 뒤 달아났고, 얼마 후 인근 거리에서 유유히 커피를 마시다 CCTV에 포착됐다.
3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인 아시아계 여성 A(68)씨는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고, 가해 남성은 인도를 걷다 A씨를 발견한 뒤 범행을 시도했다.
뉴욕경찰(NTPD)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남성은 테이크아웃 음료잔과 비닐봉지를 양손에 각각 쥔 채 길을 가다 A씨에게 무작정 돌진한다. 이어 음료잔을 다른 한 손에 넘겨 든 뒤, 맨주먹으로 A씨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위험을 감지한 A씨가 몸을 돌려 도망가자 남성은 끝까지 따라왔고 A씨가 팔을 들어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끝내 A씨를 따라잡은 남성은 주먹을 휘둘렀고, A씨는 그대로 길바닥에 꼬꾸라졌다. 남성은 쓰러진 A씨를 신경 쓰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달아났다.
해당 영상에서는 남성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발생 얼마 뒤 인근 CCTV에서 주변을 지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범행 당시 들고 있던 음료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것이다.
NTPD는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현재 확보한 CCTV 영상들을 토대로 가해 남성을 추적 중이다. A씨는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증했으며 강도 역시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피살되는 끔찍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범인이 피해자를 몰래 뒤쫓아 자택 안까지 침입하는 모습이 건물 CCTV에 담겨 충격을 안겼다.
그보다 앞선 올해 1월에도 한 60대 흑인 남성이 40대 아시아계 여성을 달려오는 열차 앞으로 밀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이 외에도 한 20대 노숙자가 자신에게 외투를 덮어준 한국계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도 기사화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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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 후 유유히 커피 ‘홀짝’… 또 포착된 美 증오범죄 순간
문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