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집값 폭등 ‘몸살’… 중산층에 직격탄
© 제공: 세계일보 시민들이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 뉴욕=신화연합뉴스. / 이병훈
미국 주택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대비 30% 급등하면서 중산층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체 소득계층 중에서도 중산층이 살 수 있는 집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난과 금리 인상으로 집값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보고서를 내고 주택 평균 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 8만달러(약 9600만원) 올랐으며, 판매 가능한 주택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91만채로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R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집값이 상승한 데다가 재고 주택 감소가 맞물리면서 수요자의 구매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인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으나 주택 구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 사이트인 리얼토닷컴의 대니얼 헤일 수석분석가는 “일반적으로 급여가 인상되면 주택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재고 감소로 최근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력은 2년 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구매력 약화는 중산층에서 두드러졌다. 연소득 7만5000~10만달러인 가구는 지난해 12월 활성화된 주택 재고의 51%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연소득 10만∼12만5000달러 가구가 구매 가능한 주택은 8%포인트 줄어든 63%로 집계됐다. 다른 소득 계층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CNN비즈니스는 “중산층이 감당 가능한 주택이 줄어들면서 구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해 집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건설 중인 주택 수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공급망 지연으로 완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사 수요도 줄어 중산층의 내집 마련을 한층 어려운 상황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분석가는 “주택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집 구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