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에 흑인 인형 걸어둔 美 교사…“린치 연상된다”며 정직 처분
©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칠판에 흑인 인형 걸어둔 美 교사…“린치 연상된다”며 정직 처분
미국의 한 명문 고등학교 교사가 칠판 당김줄에 흑인 봉제인형을 매달아뒀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인형을 매달아 놓은 모습에서 “린치가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시카고 휘트니 영 고등학교는 전날 “교사 한 명이 전자칠판에 작은 흑인 풋볼선수 봉제인형의 목을 매달아 놓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시카고교육청과 함께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교사에게는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교사가 칠판에 인형을 매달아 둔 것을 지난달 28일 한 동료 교사가 목격했다. 동료 교사는 이를 문제 삼았고, 언쟁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이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해당 교사는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인형을 발견하고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모두에게 잘 보이는 칠판에 매달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를 통해 해당 교사의 해고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원에는 문제를 일으킨 교사의 신원도 적었다. 이에 따르면, 이 교사는 세계사를 담당하는 백인으로, 이름은 카를 파소비치다. 청원인은 “파소비치는 원래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과잉 진압한 경찰을 편들고, 동성애자들을 비하하고, BLM(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1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학부모 미셸 도니건은 “그의 교사 자격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며 “그는 린치가 무엇인지, 흑인 인형을 목매달아 놓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면서도 그것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의 부모 킴벌리 헨더슨은 “(봉제인형이 매달린 사진을 보고) 나는 하루 종일 화가 나 있었다”며 “나는 내 아이 앞에 그가 다시 서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해당 학교의 한 재학생은 “우리 학교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다니기 때문에 (이 일에) 정말 놀랐고 역겨웠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일각에선 파소비치가 흑인 인형이 아니었어도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며 그의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