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줄 모르고 자던 美가족...“엄마 더워” 새벽에 칭얼댄 2살 아들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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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덥다며 부모를 깨운 2살 아들이 화재로부터 일가족을 모두 구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작은 도시 얼보드에 사는 부부 케일라, 네이썬 달은 지난 15일 새벽 4시 30분쯤 2살 아들 브랜던이 “엄마, 더워(momma, hot)”이라고 말하는 소리에 잠을 깼다. 눈을 뜬 케일라는 브랜던이 잠옷 때문에 덥다고 말하는 줄 알고 옷을 벗겨 주려고 했다.
이내 케일라는 아들이 다른 의미로 자신들을 깨웠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실 쪽에서 불길이 보였기 때문이다. 놀란 네이썬은 아이 4명이 자는 다른 방에 달려갔고, 케일라는 브랜던을 안고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집과 차가 모두 탈 정도로 큰 화재였지만, 다행히 일가족 7명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화재를 처음 알린 브랜든만 얼굴에 작은 화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이날 브랜든이 새벽에 부모를 깨우지 않았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새로 설치한 연기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코로나 완치자이긴 하지만 케일라와 네이썬의 후각 능력이 정상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케일라는 “브랜든이 만든 ‘몇초’가 우리를 살린 것”이라며 “그가 자신이 영웅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이어 “작은 파티를 열어 그가 좋아하는 ‘아기상어’ 케이크를 선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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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