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무차별 총격
12일 아침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한 뉴욕 브루클린의 36가역 플랫폼에 연막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아시안을 포함한 피해자들이 피를 흘린 채 쓰려져 있다. [로이터]
▶ 12일 출근 시간대 브루클린 아수라장
▶ 용의자는 FBI 테러리스트 올랐던 흑인, 아시아계도 피해… LAPD도 순찰 강화
12일 아침 출근길 뉴욕 지하철에서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해 아시아계를 포함해 최소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건이 벌어진 36번가역은 브루클린 내 차이나타운과 가깝지만, 건장한 흑인 남성으로 확인된 용의자가 잡히지 않아 인종적 동기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프랭크 제임스(62)로 밝혀진 용의자는 한때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스위크가 이날 전했다.
뉴욕경찰국(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께 브루클린 선셋팍 소재 36가역으로 진입하는 맨해턴 방향 지하철 N노선 열차 안에서 공사현장 안전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막탄을 터뜨린 후 승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총에 맞은 10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 중에는 아시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한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사건 발생 후 객차 문이 열리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일제히 플랫폼으로 뛰쳐나왔다. 이 와중에 객차 안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플랫폼을 가득 채워 혼란이 배가되면서 지하철 열차 바닥은 물론 플랫폼에도 피투성이가 된 승객들로 순간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총격은 플랫폼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총격당시 회색 후드 스웨터 셔츠에 초록색 공사현장 안전조끼를 입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MTA 직원들의 복장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글록 권총과 탄창을 수거하는 한편 용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토트백도 발견했다.
토트백에는 도끼와 후추 스프레이캔, 가스통 2개, 폭죽 25개들이 1봉지, 연막탄, 휘발유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애리조나주 번호판이 달린 유홀) 차량을 쫓고 있다.
NYPD는 사건 직후 현장 주변에 경찰 특수부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인근의 일부 학교들에게도 휴교령을 내렸다. 뉴욕 지하철에서 출근길 무차별 총기난사가 발생하자 LA 경찰국(LAPD)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LA 전역의 전철역 등 메트로 시설에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앞서 일부 언론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36스트릿역에서 기폭장치가 부착된 물체를 추가 발견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백악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침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백악관 고위 참모진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키챈트 시웰 NYPD 국장 등과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