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하니”…‘쪽지’로 아동학대 피해자 구한 美 식당 직원의 순발력

아동학대범이자 소년의 계부 티모시 리 윌슨(왼쪽)과 친모 크리스틴 스완.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한 식당 직원이 세심한 관찰력과 순발력으로 계부로부터 아동학대 당하던 아이를 구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소재 식당 ‘올랜도의 미세스 포테이토’에서 근무하는 플라비안 카발로는 지난해 1월에 식사를 하던 11살짜리 소년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 소년은 가족과 함께 음식점에 왔음에도 부모, 다른 형제와 따로 앉아 있었고 음식은 물론 음료조차 가족들에게 빼앗겨 제대로 먹지 않았다.
또 모자를 눌러쓰고 티셔츠를 입은 소년의 얼굴과 몸에서 멍 흔적과 흉터도 보였다.
이에 카발로는 소년의 부모 등 뒤에 서서 소년에게 ‘괜찮아?’라고 쓰인 쪽지를 보여줬고,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카발로는 “도움이 필요하니(Do You Need Help)?”라고 적은 쪽지를 몰래 보여줬고,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 제공: 세계일보
카발로는 즉시 식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이의 양아버지인 티모시 리 윌슨을 체포했으며, 이후 그의 부인이자 친모인 크리스틴 스완도 구금됐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계부 윌슨으로부터 심각한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조사에서는 아동학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여러 물건과 무기를 발견했다.
윌슨은 아이를 굶기거나 때리고 문틀에 거꾸로 매달았고, 수갑을 채우기도 했으며 당시 아이의 몸무게는 또래 아이들보다 9kg이나 적었다.
이 사건을 맡은 경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소년은 고문을 겪었다”며 “직원이 소년을 보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소년은 우리 곁에 없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의붓아들을 학대한 윌슨에게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감금죄, 아동방임죄, 흉기에 의한 아동학대 등의 혐의에서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