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숄츠, 스타벅스 CEO로 복귀 첫날…"노조 있는 대기업 안돼"
© 뉴시스 【시애틀=AP/뉴시스】지난 2018년6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2018.06.05 / 유자비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첫날 노조 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CEO는 이날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열린 직원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슐츠는 지난 2017년부터 스타벅스 CEO를 맡아온 케빈 존슨이 지난달 퇴임 의사를 밝히자 임시 CEO로 복귀했다.
현재 스타벅스에선 미국 매장 내 노조 결성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노조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스타벅스가 선도적인 기업이었지만 최근 몇년 동안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반노조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소수 매장의 움직임이 스타벅스를 노조가 있는 커피 대기업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슐츠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매장 직원들의 근로 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회사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가을 시작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며 "분기 주가를 기반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몇 년 동안 전세계에 수천 개의 새로운 카페를 열 계획"이라며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스타벅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사업에 타격을 입은 후 2020년 주식 환매를 중단했고, 지난해 10월 3년간 200억달러 규모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책으로 꼽히지만 친노조 성향 바리스타들과 정치인들은 대신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비판해왔다.
슐츠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스타벅스는 성공 전략과 수백만명의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주식에 집착할 가치가 없다"며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단기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간부들과 함께 앞으로 몇 주 내 전세계 매장과 제조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며 피드백이 회사의 향후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