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압박 안 통하고 내부이견 부상…'이란출구' 못찾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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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압박 안 통하고 내부이견 부상…'이란출구' 못찾는 트럼프

플로리다조아 0 1 4시간전

'호르무즈 파병 거부' 동맹 속출에 분노…"도움 필요 없다" 불만 쏟아내

'親트럼프' 대테러 수장 '전쟁 반대' 사표로 지지층 내 균열 확대 조짐도

트럼프 측근 일부는 "언제, 어떻게 전쟁 끝낼지 주도권은 이란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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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불만과 실망감을 가득 담아 올린 SNS 게시물에는 역설적으로 이란 전쟁의 출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난처한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이란이 초토화돼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했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동맹 압박' 카드마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데 대한 좌절감이 게시물에 그대로 묻어난 것이다. 

3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에 동맹을 끌어들여 미국의 부담을 줄여 보려던 구상이 만만치 않은 반대에 부딪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응하지 않는 유럽 동맹국을 비난하며 "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화가 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럽의 '역할 분담'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부풀린 것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전쟁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데다 출구마저 찾기 어려운 답답함이 누적됐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동맹 압박 카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때로 적보다 동맹이 더 나쁘다'는 인식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고율관세를 내세워 동맹을 거세게 압박했고 대부분의 국가가 더 큰 불이익을 우려해 절충점 모색에 응했다. 그러나 지난달 미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입각한 국가별 관세(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지렛대'는 힘이 일부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지상군 파병 문제가 가진 딜레마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동맹국들의 고민을 목도하고 있다. 

이번 전쟁의 제3국 입장에서는 대이란 군사작전에 직접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란의 기뢰 부설로 안전을 담보하기 힘든 이른바 '살상 구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자국 군인의 인명 피해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섣불리 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이 공개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동맹관계 관리가 각국의 안보에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목표조차 뚜렷이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발을 담갔다가 중동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수 있다. 

동맹과의 충분한 상의 없이 전쟁을 시작해놓고 위험한 뒷감당은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것이냐는 비판 여론도 각국에 존재한다. 유럽이나 중동 국가들에 비해 이란발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신중한 태세를 유지해왔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이 파병 요구 포기로 직결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이 18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동맹을 동원해서라도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내려놓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동맹의 지원사격도 확보하지 못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대테러기관 수장이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진영 내 균열이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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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반대하며 사의 표명한 미 대테러 수장 조 켄트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날 양심상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사임 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중 이란 전쟁에 반대해 직을 내던진 첫 사례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켄트 국장이 평범한 전쟁 반대론자가 아니라 그동안 음모론에 심취하거나 노골적인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라면서 트럼프 지지층에 새로운 분열이 추가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 내부에는 상당한 전비와 인명 희생 리스크를 수반한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가 과연 트럼프 정치의 핵심인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느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충성파'로 채워진 트럼프 행정부 내에 줄사표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는 데다 종전 기미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켄트 국장의 사임은 지지층 내 불만 증폭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호언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이란의 공세 속에 출구 확보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는 이란에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일부는 언제, 어떻게 이란 전쟁을 끝낼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가까운 한 인사는 이 매체에 "우리는 전장에서 이란을 분명히 박살냈지만 지금은 이란이 상당 부분 주도권을 쥐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가 얼마나 오래 (전쟁에) 관여할지, 우리가 지상군을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탓에 상반기의 대형 외교 이벤트인 중국 방문도 미뤘다. 당초 이란 전쟁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이달 말 예정된 방중에 나설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생각만큼 빨리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중국 방문을 미루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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