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환급금 검토 중”…8월 협상 데드라인 앞두고 발언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2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수익을 활용한 환급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발언은 미국이 설정한 관세 협상 데드라인인 8월 1일을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 순방을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에겐 지금 엄청난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작은 규모의 환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큰 목표는 국가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정 소득 수준 이하 국민에게 소규모 환급을 해주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며, 해당 아이디어를 언급한 기자에게 “큰 뉴스가 될 얘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익을 국민에게 환급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나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 또한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DOGE(도지코인) 세제 혜택’에서 발생하는 재정 여유를 일부 국민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주는 방안을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지급됐던 1,400달러 규모의 경기부양금 중 일부가 아직 청구되지 않은 상태로, 올해 세금 신고 기간 중 소수의 미국인이 이를 환급 형태로 수령한 사례도 있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설정한 8월 1일 관세 협상 기한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 날짜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을 두고 현지 시민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최근의 무역협상을 ‘굴욕적 거래’라며 영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