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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야 애 낳나요"…美 대졸 30대女 넷 중 하나 비혼 출산

HawaiiMoa 0 650 2021.09.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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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대학 졸업 후 특수교육 교사로 근무하는 제니퍼 크루즈(36)는 6년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대신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았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자발적 미혼모, 이른바 ‘비혼(非婚) 출산’이었다. 


미국에서 고학력 여성의 비혼 출산이 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년간 30대 중반 미국 여성의 결혼 전 첫 아이 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고학력 여성 사이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과 앤드류 셜린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보고서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2018년 국가 인구통계학 데이터를 분석해 1996년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대졸 여성 비혼 출산, 22년간 6배 이상 급증

이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비혼 출산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32~38세 여성을 학력으로 나누어 분석했는데, 고졸 미만 여성의 비혼 출산율은 1996년 48.2%에서 86.5%, 고졸의 경우 19.4%에서 61.8%로 각각 1.7배, 3배 이상 늘었다.

그중에서도 고학력으로 불리는 대졸 이상 여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 경우 1996년 4.0%에서 2017~2018년 24.5%로 22년 사이 6배 이상 뛰었다. 


크루즈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서른 살 이전에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출산을 위한 결혼은 싫었다. 첫 아이를 낳은 뒤 이상형을 만나 결혼했고,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크루즈는 “왜 결혼과 출산을 분리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내 아이를 가질 자유가 있다고 느꼈고,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셜린 교수는 “이 결과로 볼 때 2021년 현재 30대 대졸 여성의 18~27%는 비혼 출산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과거 대졸 여성에게 비혼 출산은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눈여겨볼 점은 비혼 출산 당시 상당수가 아이의 아빠와 동거 중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결혼했는데, 상대는 첫 아이 아빠인 경우가 많았다. 계획적으로 결혼을 미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의 비혼 출산을 부추겼을까. 연구팀은 ‘경제적 어려움’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대학 졸업자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결혼 시기마저 늦췄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학자금 대출 등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과거보다 낮아진 사회적 분위기도 원인으로 꼽았다. 셜린 교수는 “여전히 대졸 임금이 고졸보다 높지만, 과거만은 못하다”면서 “기대 이하의 임금과 불안정한 직업은 ‘경제적 불안’을 안겼고, 결혼 전 동거를 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혼 출산 커플은 “또래 부부와 비슷한 소득 수준을 맞추기 전까지 결혼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내 집 마련과 경제적 여유를 중시하는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여기에 한부모 가족, 동거 등 다양한 가족 형태의 등장도 한몫했다.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갤럽 여론 조사에서 “아이가 있으면 법적 부부가 되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2006년 49%에서 2020년 29%로 뚝 떨어졌다. 셜린 교수는 “‘결혼은 가족의 시작’이라는 인식이 사라지면서 결혼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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