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엄마랑 살래요” 英·美 부모 집 돌아오는 ‘부메랑 키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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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백수진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셰리던 블록(30)씨는 2020년 초부터 할머니·할아버지 집에 머무르며 월세를 내는 대신 요리·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블록씨는 최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년 동안 학자금 대출을 갚고, 차를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았다”면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성인이 되면 집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당연시됐던 영미권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1일(현지 시각) “생활비 부담이 늘면서 부모나 조부모의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키즈’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유행 이전부터 ‘부메랑 키즈’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미국 여론조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7월 미국 청년 52%가 “어머니 또는 아버지와 함께 산다”고 답했다. 영국에서도 2008년부터 2017년 사이 부모와 함께 사는 20~34세 비율이 55% 증가했다.
조앤 히플위드 런던 가족치료연구소 상담사는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에서의 생활비 부담 때문에 젊은이들이 부모 집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됐다”면서 “그러나 이미 독립한 성인이 부모의 규칙에 따라야 하는 집으로 돌아간다면 퇴행처럼 느껴지거나 상실감이 들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대학 수업도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부메랑 키즈’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제나 아베츠 미국 찰스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는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벌고 가족과의 친밀감을 높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독립 후에도 부모 집에서 다시 6개월~2년씩 머무는 등 미래에는 삶의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