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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계' 경매가14억원에 낙찰…유대인들 '분노'

최고관리자 0 479 2022.08.0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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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아시아경제            '히틀러 시계' 경매가14억원에 낙찰…유대인들 '분노'

독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오자 유대인 사회가 크게 반발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체서피크 소재 '알렉산더 역사 경매장'은 지난 28일 히틀러의 손목시계가 110만달러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됐던 200만~400만달러보단 적은 금액이다.

이 시계는 1933년 히틀러가 선거에서 승리한 후 독일 수상이 된 기념 선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계 뒷면에는 나치의 표식인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히틀러 이름의 약자인 'AH'가 새겨져 있다. 경매사는 이 시계를 소개할 때 '역사적인 제2차 세계대전의 유물', '독일 역사상 처음 있는 영광'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경매장에 따르면 1945년 프랑스의 한 군인이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에 있는 히틀러의 별장에서 이 시계를 취득했다. 시계는 히틀러의 아내인 에바 브라운의 드레스와 나치 관리들의 사진, 히틀러의 다른 물품 등과 함께 경매됐다.

해당 경매 소식이 알려지자 유대인 사회는 분노했다. 앞서 유대인 지도자 34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히틀러의 시계와 물품을 경매에 부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경매장이 금전인 이익만을 위해 타인의 기억과 고통을 무시하는 혐오스러운 거래를 한다"고 비판했다.

유대교 율법학자인 메나헴 마골린 유럽유대인협회(EJA) 사무총장은 이번 거래를 두고 "나치당이 옹호했던 바를 이상화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며 "역사의 교훈은 분명히 배울 필요가 있고 정당한 나치 관련 물품은 박물관 등 제자리를 찾아가 있지만 이번에 판매된 물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매장은 '역사 보존'의 목적일 뿐이라 반박했다. 메릴랜드 측은 "우리의 목표는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며 수집가 대부분은 획득한 물품을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하거나 전 세계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기증한다"며 "좋은 역사든 나쁜 역사든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메릴랜드 경매장은 지난 2016년에도 히틀러가 유년 시절 사용한 단검을, 3년 전엔 나치 깃발 등 나치 관련 물품을 경매에 올린 바 있다.

한편 히틀러가 수장이던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유대인의 씨를 말린다"며 홀로코스트(집단 대학살)를 자행했다. 이 기간 동안 유럽계 유대인의 3분의 2에 달하는 600만명가량이 사망했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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