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더듬어 방송 사고 낸 앵커, 이유 있었다
뉴스 진행 도중 갑자기 말을 더듬는 등 방송 사고를 냈던 앵커가 뇌졸중 의심 진단을 받았다.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털사 지역방송국 KJRH의 줄리 친 앵커는 지난 3일 오전 뉴스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친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아르테미스1 로켓 발사를 연기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는 프롬프터를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털사 항공... 항공우주 박물관”이라고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이어 “오늘 발사 행사에서... 행사에서… 행사에서는… 실시간으로….”라며 좀처럼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친은 뉴스를 중단하고 “아침부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날씨부터 먼저 보겠다”며 기상센터로 화면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도 기상캐스터의 이름을 부르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화면이 전환되자 이상함을 느낀 방송국 동료들은 911에 신고했고, 친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는 뇌졸중 초기 증세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친은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뉴스를 진행하던 중 처음에 한쪽 시력이 안 보이더니 잠시 후 손과 발이 저렸다. 이후 프롬프터에 적힌 글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그가 겪은 증세는 모두 뇌졸중의 전조라고 한다.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은 언어 장애, 감각 이상, 신체·안면 마비 등이다. 특히 웃는 표정을 짓거나 팔을 들기 힘들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된다. 뇌졸중은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극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6시간 안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친은 증세가 악화되기 전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는 앵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스탠퍼드대 뇌졸중 센터의 닐 슈워츠 박사는 NYT에 “친 앵커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혈관에 일시적으로 혈액이 흐르지 않아 뇌경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가 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질환이다. 이를 겪은 후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