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해볼까"… 해외 명품 브랜드, 애니메이션에 빠져
몽블랑, JW앤더슨, 지미추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나루토', '달려라 하니' 등 애니메이션과의 이색 협업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명품 브랜드가 가지는 '일부 세대만 구매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취향 공략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비즈니스 브랜드 몽블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가방, 만년필 등에 나루토 캐릭터를 넣은 '몽블랑X나루토 컬렉션'을 선보인다. 출시 전부터 한국, 일본 등 나루토 팬카페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12일 출시되자마자 매장을 방문해 실물을 보겠다는 고객 발걸음도 이어졌다. 직장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몽블랑이 2030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을 이끌기 위함으로 보인다. 몽블랑은 “나루토가 스승 지라이야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과,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영감을 주는 글쓰기' 가치가 맞아 협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JW앤더슨은 국내 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캡슐 컬렉션'을 지난 14일 출시하며 X세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뉴트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함께 공략했다. 이번 협업은 JW앤더슨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단독 수입업체인 한스타일 마케팅 팀에서 먼저 한국인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둘리, 하니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육상선수 하니를 모티브로 맨투맨, 후드티 등을 선보여 브랜드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실제로 명품 브랜드와 애니메이션의 협업은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는 중이다. 지난 7월 지미추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과 협업해 한정판 크리스탈 부츠를 공개했다. 로에베는 지난 1월 스튜디오 지브리와 손을 잡고 셔츠, 가방 등을 출시하고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당시 대부분 상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명품들이 애니메이션과 이색 협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외연확장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캐릭터가 브랜드 가치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수공예품에서 출발한 로에베의 경우 그림을 손수 그려내는 스튜디오 지브리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기존의 VIP 대상 마케팅을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등과의 협업을 시도하는 추세"라며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나 일부 세대만 구매한다는 이미지를 바꿔 외연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