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 종식 신호' 성탄 선물인가

오미크론, '코로나 종식 신호' 성탄 선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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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가능성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오미크론이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바이오 생태계적 반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출현으로 면역력이 약한 한인시니어들은 다시 외출을 삼가고 있고, 한인업소들은 손님이 줄어 경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 변이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세계인들에게 성탄절 선물이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선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 특성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확산 속도가 빨라 델타 변이 등을 제치고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앞으로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처음 검출된 지 4주도 지나지 않아 전체 표본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최근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모든 샘플의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만을 호소한 뒤 회복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모르고 지나가게 되거나 기침과 피로감 정도로 끝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을 세계에 처음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앙젤리크 코제 의사협회장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기존 코로나 특징인 인후통도 없고 미각이나 후각 상실도 없었다. 호흡곤란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마른기침과 열감, 식은땀 정도”라고 BBC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2일 인천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 5명의 증상이 모두 경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인천 확진자 3명은 당초 기침과 가래 등이 있었으나 이 중 2명은 증상이 없어졌고, 나머지 1명도 미열만 있는 상태다. 경기도 확진자 2명도 당초 두통과 미열, 어지럼, 인후통 등이 있었으나 곧 무증상 상태가 됐다.

독일의 차기 보건장관으로 주목받는 칼 라우터바흐 공중보건 전문가는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있는 32개의 돌연변이는 감염을 시키는 데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지, 사람을 아프게하는 데 최적화된 게 아니다”라며 “오미크론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되면 오미크론 공포에 빠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의 CDC도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지만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람들은 폐렴 등으로 악화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백신을 맞았다. 사람들의 대면활동이 줄면서 사업체들은 영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해 경제적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가벼운 증상을 일으킬 뿐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변이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염병 분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코로나가 변이를 반복하다 결국 감기처럼 약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BBC는 정부의 코로나 대응 자문단 의견을 인용해 “아무리 증상이 약해도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면 입원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높지만 증세는 가볍다’는 보고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WHO는 1일 기자회견에서 “보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WHO는 남아공발 여행객에 대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WHO 사무총장은 “이같은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도 없다”며 “남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여행 금지 제재를 취하는 것은 과한 조치”라고 했다.

한국 정부의 최근 조치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외교부는 급하게 ‘한국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를 없앤다’고 발표하는 등 제재 강화에 나섰다. 모든 입국자는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잉대응, 오미크론의 과학적 특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입국자들에게 지나치게 불편을 주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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