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취업포기’ 4050 사장님은 ‘고용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30대와 40·50대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대는 취업·창업을 포기하고 그냥 쉬는 사람이 늘었고, 40대와 50대에선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줄이다 못해 혼자 일하는 비율이 늘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1675만8000명) 중 ‘쉬었음’ 인구는 240만4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상 ‘쉬었음’은 구직활동을 안 하고 취업 의사까지 없는 사람이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246만2000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60대를 제외한 전 세대 중 30대에서만 쉬었다는 사람이 늘었다.
지난 8월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8000명으로 지난해(29만9000명)보다 1만9000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40대와 50대는 각각 2만7000명, 5만1000명이 ‘쉬었음’ 상태를 벗어났다.
반대로 ‘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30대에서만 유일하게 감소(통계청 ‘9월 고용동향’)한 것으로 나온다. 공공일자리 등으로 60대 취업자가 32만3000명 늘어나는 동안 30대 취업자는 1만2000명이 줄었다.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 모두에서 30대의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30대는 이른바 ‘질 좋은 일자리’를 선호하다 보니 경기침체가 구직단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30대 초반이 넘어 신입사원 입사가 어려워지자 취업을 포기해 ‘그냥 쉬었음’ 상태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대는 계속 구직활동을 하고, 40·50대는 기존 직장을 그만둬도 경력으로 이직할 수 있지만, 30대는 다르다”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지만, 고용 악화 장기화로 한 번도 직장을 다녀보지 못하고 결국 포기 상태에 이르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에서는 40대와 50대가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직원을 둔 사장님으로 볼 수 있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이었다. 지난해보다 6만1000명이 줄었다. 세대별로 보면 15~29세에서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3% 늘었고, 30대는 1000명 감소에 그쳤다.
반면 40대는 35만9000명으로 지난해 8월(39만3000명)보다 3만4000명, 50대는 42만3000명으로 1년 전(45만5000명)보다 3만2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고용원부터 줄여 혼자 일을 하거나, 가족이 일을 돕는 형태로 바뀌게 되는 만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수는 업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코로나19 관련 경제 충격이 자영업에 집중됐다”며 “전통적인 형태의 자영업을 하는 세대가 40대와 50대가 많다 보니 나타난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허리 계층이 약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전체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8월 기준 66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9000명이 줄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1년 새 6만1000명이 감소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어난 424만9000명이었다. 강화된 방역 조치 등으로 장사가 어려워지면서 폐업하거나 직원을 해고하고 사장 혼자 일하게 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떨어졌다.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4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열린 ‘강동 취업 박람회’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구직자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1/11/05/d932a9e1-4e96-44c4-b062-af9b9fff263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