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한인 커뮤니티가 이 남자에게 반한 이유
©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 미 서부 한인 커뮤니티가 이 남자에게 반한 이유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실리콘밸리·콜라라도·유타 한인회와 유엔피스코·평통 덴버협의회 등 미 서부 한인 커뮤니티 7개에서 최근 연달아 감사패와 공로장을 받은 공무원이 있다. 바로 이원강(43) 미 샌프란시스코 영사다. 이달 중순 서울로 복귀하는 이 영사는 미 서부 교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 미 공관에 나와 있는 한국 공무원이, 그것도 총영사가 아닌 영사 개인이 이만큼 교민들의 인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외교부 소속 외교관도 아니다. 행정고시(49회) 출신으로 서울시 소속이다. 서울시 기획조정팀장, 평가협업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그런 그가 교민들의 인정을 받은 계기는 작년 7월이다. 당시 한국 정부는 해외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직계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줬다. 대신 영사관에 여권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7종류의 서류를 제출하고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교민들이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 영사는 자발적으로 격리면제서 발급 관련 유튜브 라이브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명회엔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LA, 애틀랜타, 뉴욕, 시애틀, 시카고 등 다른 총영사관 관할 지역 한인 1000여명이 몰렸다. 이 영사는 2시간 넘게 다양한 질문에 자세하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그는 “민원인 입장에서 서류 7개를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한분 한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튜브로 자세한 방법을 한번에 알려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격리면제 신청서를 일일이 검토하고 발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공관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7월 한달 간 3500여건의 격리면제서를 발급했다. 지난 1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격리면제가 사라지기 전까지 그는 매달 2000여건씩 격리면제서를 발급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작년 처리한 격리면제 민원은 1만1947건에 달한다. 1년 전보다 1만1400건이 늘어났다. ‘몸을 갈아 넣은 것’이다. 그는 “모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의 마음을 알기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격리면제 관련 긴급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라며 휴일과 한밤중에도 통화가 되는 긴급전화 번호를 공개했고, 온갖 문의에 답했다. 매일 100여건의 격리면제 신청서를 처리하며 관련 정보와 처리 상황을 영사관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했다.
교민들은 “휴일과 저녁시간까지 연장업무를 하며 안내한다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공무원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라며 이 영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타지역에 사는 일부 교민들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부러워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서비스에 대한 구글 평점이 4.1점으로 높아졌다. 이 영사는 “실리콘밸리에서 혁신하는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행정도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시장은 철저히 고객 중심이어야만 살아남는데, 행정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영사는 2월 20일 서울시로 복귀한다. 서울 시내 버스를 관리하는 버스정책과장을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