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vs영 네티즌 싸움 부른 이 장면… 휴 그랜트 ‘단답’ 인터뷰 뭐길래
휴 그랜트(오른쪽)가 애슐리 그레이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그는 중간중간 미소를 짓기도 했으나 대부분 짧은 대답을 했다.
/Entertainment Tonight 유튜브 영상© 제공: 조선일보
영국 배우 휴 그랜트(62)의 미국 아카데미 인터뷰 논란이 미국과 영국 네티즌들의 의견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모든 질문에 짧은 대답을 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를 미국인들은 “무례하다”고 지적했고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 특성일 뿐”이라며 맞선 것이다.
그랜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논란의 장면은 그가 행사 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ABC방송 인터뷰에 응하며 나왔다. 당시 그랜트의 인터뷰를 맡은 건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었다.
그레이엄은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하길 기대하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랜트는 “딱히 없다”고 답했다. 당황한 그레이엄이 화제를 옮겨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냐”고 물었지만 그랜트는 또 “그냥 내 정장양복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말하는 중간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짧은 대답이었다.
인터뷰를 이어가야 했던 그레이엄은 그랜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게 얼마나 즐거웠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랜트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며 “3초 정도 나온다”고 대답했다. 이후 그레이엄은 대화를 더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해당 영상은 시상식이 끝난 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랜트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먼저 일부는 “이상한 대답들이다” “너무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에 애쓴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몇몇 미국 매체들 역시 그랜트가 무례를 범했다는 비판론을 기사에 주로 다뤘다.
다만 영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그랜트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에서 아주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반응이 갈리자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논란과 함께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주제로 다뤘다. 이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상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며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