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장애 존스, 테니스 전설 윌리엄스 꺾고 고개 숙여 인사
프란체스카 존스(93위·영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941만5천725달러)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존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1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517위·미국)를 2-0(7-5 7-5)으로 물리쳤다.
현재 둘의 세계 랭킹으로만 보면 '빅 매치'라고 보기 어려운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는 존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존스는 양쪽 손가락이 4개씩이고, 발가락은 총 7개로 태어났다.
외배엽성 이형성증으로 인해 손가락, 발가락 수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어 수년에 걸쳐 수술받아야 했다.
2000년생 존스는 스트로크할 때 힘을 라켓에 온전히 싣기 어렵고, 코트 내 이동이나 균형을 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5번이나 진출했고, 정규 투어 바로 아래 등급인 WTA 125 대회 단식에서 두 번 우승하며 세계 랭킹도 100위 안에 진입했다.
그의 투어 통산 상금은 113만6천30달러(약 16억9천만원)에 이른다.
윌리엄스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테니스 전설'이다.
1980년생으로 현재 투어 단식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고,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7번 정상에 올랐다.
20살 차이가 나는 이들의 맞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경기는 1시간 51분 만에 존스의 승리로 끝났다.
존스는 경기에서 이긴 후 윌리엄스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AP통신은 "존스가 윌리엄스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며 "윌리엄스도 활짝 웃으며 존스를 끌어안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존스가 이날 승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어려서부터 윌리엄스 자매를 우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존스는 어려서부터 윌리엄스와 그의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의 사진을 방에 붙여놓고 매일 자기 전에 윌리엄스 자매에게 인사말을 건넸을 정도로 윌리엄스 자매를 좋아했다고 한다.
또 5살 때는 아버지를 따라 윔블던에 출전한 이들의 경기를 보러 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존스는 "만일 윌리엄스 자매가 없었다면 제가 테니스 선수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저의 오늘이 있기까지 윌리엄스 자매의 존재는 큰 이유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마이애미오픈 단식에서 1998년, 1999년, 2001년 우승한 윌리엄스의 고향은 대회장에서 차로 90분 거리인 팜비치가든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윌리엄스가 프로에 데뷔한 1994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는 9명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