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지막 이사 도와드립니다” 시니어 이사 매니저 각광

“인생 마지막 이사 도와드립니다” 시니어 이사 매니저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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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인 전문 이사 서비스업체의 한 이미지 사진. 노인들은 기존의 살림과 거주 공간을 대폭 줄이는

'다운사이징' 이사를 하며 여생을 준비하게 된다. /심슨



큰 집과 세간 정리하고 시니어타운이나 작은 아파트로
“인생 반추하는 예민하고 갈등 큰 작업... 몇 달도 걸려”


미국에서 노인을 위한 전문 이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생을 보낼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인생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주는 ‘시니어 이사 매니저’가 각광받으며 관련 산업도 성장 중이다.

미 중산층 노인들은 대부분 자녀를 키운 교외 단독주택에 수십년간 살다가,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배우자와 사별하는 등 행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시니어 타운이나 요양원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병원·편의시설이 가까운 도심의 작은 아파트나 자녀가 사는 동네 등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부유하고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가 고령화됨에 따라 세대 간 증여·상속과 자산 이전이 미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일어나고 있어, 노인 이사 규모는 더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인 이사의 특징은 대대적 ‘줄임’이다. 반세기 이상 축적된 가구·가전·그릇 등 살림살이, 추억 어린 물건과 사진을 대거 정리하고 좁은 공간으로 새롭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을 버리고 남겨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감정적 소모가 크다고 한다. 자녀들이 정리를 돕겠다고 나섰다가 “왜 이런 것을 아직 끼고 사시느냐” “왜 말이 자꾸 달라지느냐”고 해 노인들이 상처를 받거나, 자녀끼리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NYT는 전했다. 결국 노인들의 요구와 현실을 절충하고 설득할 제3자로 전문가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노인 이사는 평생을 반추하며 이뤄지는 예민한 작업이라, 시니어 이사 매니저들은 전국에 1100개 협업 업체를 둔 ‘전미 노인 이사 매니저 협회(NASMM)’ 같은 곳에서 노인 상담법 등 특수한 교육과정을 거친다. 어떤 여생을 보내고 싶은지,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할지, 끝까지 간직하고 싶은 물건과 추억은 뭔지, 물건을 후손들에게 나눠줄지 버리거나 팔거나 기부할지 등을 일일이 정하려면 그의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합리적 대안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 옮겨가는 집에서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따른 동선과 공간을 구성하고 살림살이를 재배치하는 것도 작업에 포함된다.

시니어 이사 매니저 보수는 지역에 따라 시간당 65~125달러(8만5000~16만5000원)이며, 이사 준비에 통상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총보수는 1500~3000달러(198만~395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실제 이삿짐 운송 비용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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