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에 ‘6.5m 숯덩이’ 우뚝 선다

미국 심장에 ‘6.5m 숯덩이’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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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부터 7월 26일까지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에 세워질 이배 작가의 대형 숯 조각 ‘불로부터’ 

예상 이미지. [사진 조현화랑]  © 제공: 중앙일보



6월 8일부터 7월 26일까지 미국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에 세워질 이배 작가의 대형 숯 조각 ‘불로부터’ 예상 이미지. [사진 조현화랑]


숯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조각(높이 6.5m, 너비 4.5m. 무게 3.6t)이 미국 심장부인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광장 채널 가든에 세워진다. 30년 이상 숯을 재료로 회화·조각·설치 작업을 해온 이배(66) 작가의 ‘불로부터’ 연작 중 하나다. 이 초대형 숯 조각을 신호로 한국 현대미술이 뉴욕 한복판에서 공을 쏘아 올린다. 


박서보

다음 달 8일부터 7월 26일까지 록펠러센터에 숯 조각이 설치되는 동시에 링크 레벨 갤러리에서는 ‘한국 단색화 거장’ 박서보(92), 한국계 미국인 작가 진 마이어슨(51), 이배 등 3인의 작품 70여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제목은 ‘기원, 출현, 귀환’이다. 세대를 넘어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 미술 거장과 중견 작가의 대표작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행사는 오는 7월 록펠러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전시는 부산 대표 갤러리 조현갤러리(대표 최재우)가 맡았다.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소재로 작업하지만,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특히 박 화백은 캔버스에 배경을 칠하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드로잉을 반복하는 ‘묘법’ 연작을 통해 동양적 정신세계를 표현해온 작가다. 3인전이지만, 박 화백 작품이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40여 점에 달해 회고전을 방불케 한다.

이배

‘숯의 작가’라 불리는 이배는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중견 작가다.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해 컬렉터 사이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작품이 없어서 못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는 지난 30년간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표현해왔다. 동양 수묵화의 정신을 숯 그림과 설치를 통해 재해석하는 등 숯의 표현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그에게 숯은 새로운 형태의 생명, 영원의 응축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숯을 잘라 캔버스에 붙이고 표면을 갈아 완성한 작품부터 작가의 몸 움직임으로 필치를 강조하는 회화 시리즈까지 선보인다.

진 마이어슨

록펠러센터 채널 가든에서 한국 예술가가 작품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곳에서는 아니시 카푸어, 자우메 플렌자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조각을 선보였다. 또 이 작가에게도 이번 조각은 앞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최대 규모다.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거대한 숯덩어리 작품이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뉴욕 도심 한가운데서 어떤 울림을 자아낼지 기대를 모은다. 숯 조각은 이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경북 청도에서 제작됐고, 두 달 전 배편으로 부산항을 떠나 현재 뉴욕 현지에서 설치를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난 마이어슨은 4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잡지, TV, 사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이미지를 스캐너로 왜곡해 CG로 그림을 그려왔다. 최근엔 AR(증강현실)로 작업 범주를 넓혀가며 ‘이주’ ‘정체성’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 위크’를 열었던 록펠러센터는 올해 한국문화축제를 준비하며 조현갤러리 쪽에 먼저 전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펠러센터는 부동산 개발·운영사인 티슈만 슈파이어(Tishman Speyer)가 소유·운영하며, 최근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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