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도 신기해 밟아봤다, 장관상 받은 고교생 발명품 뭐길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청소년 발명 전시회장을 찾아 발로 밟는 우산 건조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제공: 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로 밟아 시연해 화제가 됐던 ‘발로 밟는 우산 건조기’는 고등학생의 발명품이다. 2022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발명품을 만든 강원도 동해광희고 최서윤양은 23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발명의 원리와 배경 등을 이야기했다.
발로 밟은 우산건조기는 자전거와 탈수기를 접목해 만들었다. 자전거를 돌리듯 페달을 밟으면 탈수기를 돌리듯 우산을 돌려 물기를 털어낸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곳에나 손쉽게 두고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우산을 효과적으로 털기 위해서는 무조건 우산을 펴서 건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전기와 모터 등의 기계들을 쓰지 않는 방법을 떠올렸다. 그러다 탈수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 행사에 앞서 청소년 발명 전시회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최 양의 설명을 들어가며 직접 페달을 돌리며 우산 건조기를 작동시켰다.
윤 대통령이 직접 시연해 본 것에 대해서는 “직접 발명한 작품에 대해 칭찬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 뿌듯했고, 어떤 것보다 값진 보상을 받은 것 같았다”며 “시연하신 후에 수고 많았다고 격려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대통령님을 뵌다는 사실만으로도 꿈만 같았다”고 했다. “당시에 너무 떨리고, 긴장도 많이 해서 작은 실수를 했는데, 지금 돌아봤을 때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도 했다.
현재 밟는 우산 건조기는 특허출원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양은 “세상에 이롭고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발명품을 하나 더 발명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이 발명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10년 만이다. 금탑산업훈장 등 발명의날 유공 포상자와 가족, 청소년, 특허청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획일적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며 “미래세대 청소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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